나 홀로 서울.
2025년 9월 25일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마지막 6월 마지막 글을 적은 후
부산 집을 떠나 홀로 서울에서 일을 시작했다.
적확히는 7월 28일부터다.
뜻하지 않는 선택이다.
최근에 부산은
경기침체가 몸소 느껴질 정도로 이직과 구직자리가 좁다.
나와의 의지와 상관없는 사회적 은퇴를 체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서울이 처음은 아니다.
젊은 시절,
그때의 내가 느낀 서울은
냉정한 도시였다.
비교와 대조를 오가며 스스로를
옥죄고 옭매았던...
슬픈 나의 젊음의 한 조각 또는 한 부분이다.
매일 열심히.
젊은 시절
아내와 첫 아이를 부산에 두고 올라왔을 땐
사뭇 다른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아서인지.
외로움과 그리움이 일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이였던 것이었을까.
40대 중반이 되어 타지 생활을 하니
나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무척이나 그립다.
아내도, 애들도.
나에게 타지 직장생활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 더 열심히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나만 없는 도깨비 카드.
식사가 문제다.
매번 사 먹자니 금액이 만만치 않다.
나만 그런 건가?
남들은 식사도 커피도 잘 사 먹는다.
남들은 도깨비 카드를 가졌을지도 모르다.
원하면 금화도 주고 은화도 주고...
그런 도깨비방망이 말고 카드.
가을비 맞은 서울
매일 저녁으로 한 시간 정도 걷는다.
산책이나 산보에 수준으로 천천히 걷는다.
어제 저녁에는
보슬비가 내렸는데,
도로에 차들도 비를 맞아서인지 조용하다.
우산을 들고,
노래를 들으며 바라보는
가을비 맞은 서울은
제법 운치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도,
화려한 조명도,
줄 지은 차들도...
"공감 버튼과 구독은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케아, 이케아, 이케아 (15) | 2025.06.28 |
---|---|
당신은 대단한 사람. (15) | 2025.06.26 |
제롬 파월, 왜 우리는 그의 입을 주목하는가? (12) | 2024.09.30 |
파크골프, 어르신들의 새로운 동반자 (8) | 2024.09.27 |
파리 올림픽의 이런 저런 이야기. (16) | 202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