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일상

오늘도 사고 없이 감사한 하루

영롱한 아침 햇살.

어제부터 밤중에 띄엄띄엄 비가 내렸다. 

앞산에는 안개가 산에 걸쳐있고, 보이지도 않는 아침해는 안개와 구름을 삐짓고 나와 세상을 밝히고 있다. 

 

아침은 언제나 분주해.

내가 집에 있는 대부분의 날은 아내와 잠자리에서 일어나 두 아들의 잠을 깨우면서 시작한다.  

아내는 두 아들의 전투적인 등교 준비에 정신없이 분주하다.

두 아들들은 시간에 홀린 듯 아침을 먹고, 각자의 준비 시간 속에 빠져든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한창 실랑이가 끝날 때쯤의 시간은 7시 50분...

등교할 두 아들과 배웅할 우리는 

다들 말없이 중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여름이라 오후에는 날씨가 더워져 아들이 입은 체육복 점퍼가 신경 쓰긴 하지만, 교실에 있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다며 챙겨간다.

내가 학창 시절엔 창문을 열고, 교실 양쪽 중앙에 달린 선풍이가 다였는데 말이다.

전과 비교 할 수는 없지만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수업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다.

 

아이들의 등교 후 집은

눈송이라도 떨어지다면 그 소리가 들릴만큼이나 너무 조용하고 고요하다.

공원 들판

커피

아내와 아침을 먹기 시작한다.

아침은 가벼운 식사로 대체로 먹는다.

분주한 등교시간에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는 건 우리나 아들들이나 힘드니깐.

 

얼마 전 이모에게 선물 받은 원두커피가 다 떨어졌다.

어제 코스트코에서 사 온 원두는 1kg이 채 되지는 않는 사람 홀리는 향을 가진 헤즐럿넛 바닐라향 커피다.

원두를 갈아서 더치커피로 내려 먹는 우리 집은 어제 사온 ZAVIDA 헤이즐넛 바닐라향 원두로 더치커피를 내렸는데

더치로 내려지는 원액을 냄새 맡고 있자면, 세상의 모든 행복함을 모아둔 향의 냄새라고 생각할 정도다. 

 

작년부터 참 힘든 일이 많고, 아직도 힘든 일이 진행 중이지만 아침 가벼운 식사와 함께하는 이 커피는 잠시 행복한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 혹시 커피 원두가 떨어져서 멀 살까 고민 중이라면 조심스레 이 원두를 추천해 본다.

자비다 해즐넛 바닐라 커피와 더치 커피

당신은 대단한 사람

아내가 수술을 했다.

벌써 2달이 되어간다.

올해 초에 부인과 수술을 하고, 이번엔 갑상선 수술이었다.

담당의와 지인들은 가벼운 수술이다 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라도 너무 크고, 위험한 일같이 느껴진다.

 

수술 다음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운전해서 면회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장모님이 끓여주신 미역국을 가지고서 말이다.

 

아내는 수술 직후 갑상선 완전 절제술 이후 팔 저림이 남아있었다.

부갑상선샘이 없으니 칼슘양을 조절해 가면서 먹어야 한다.

기존에 있던 신지로이드약 성분도 증량했다. 

 

그래도 최근엔 팔 저린다는 얘기는 없다.

아침에 칼슘약을 잊지 않고 챙겨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에 걱정이 조금은 줄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로 아침에 먹는 약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씁쓸해지기도 하다.

 

식사 후 약까지 두둑히(?) 챙겨 먹은 다음 차를 타고 인근 공원으로 향했다.

가서 걸고 뛴 지 며칠이 됐다.

갑상선 저하증이 생기면서 몸무게 조절이 되지 않아서 시작했던 아내의 운동은 수술 후 회복기간 안에 무리하면 안 된다는

담당의의 안내가 있어 걷기 운동을 수술 후 한 달이 될 즈음에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공원에서 어느 정도 곧장 잘 달리기도 한다.

잘 회복해 가고, 노력하고 있음을 옆에서 잘 보고 느낀다.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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